(성명서) 우리 농업 말살하는 WTO 농업협상을 즉각 중단하라!
- 농민 지도자 이경해 열사의 극락왕생을 빌며
한가위 명절에 우리는 멕시코에서 우리 농업의 희생을 강요하는 WTO
각료회의를 반대하며 싸우던 농민 지도자 이경해님의 처절한 자결 소식을
듣게 되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이후 우리 농업은 물밀 듯 들어오는 수입농산물과
정부의 농업 포기 정책으로 말미암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왔다.
농민들은 절망에 빠져 있고 우리 모두의 고향인 농촌 공동체는 급속히
해체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WTO를 앞세워 농업시장
개방을 더욱 확대하여 우리나라와 같은 약소국의 시장을 완전히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농민 대표, 사회단체 대표들과 더불어 강대국의 이러한 음모를 저지하고자
추석도 쇠지 못한 채 머나먼 멕시코까지 건너간 이경해 열사는 우리 농업과
농민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처절하게 목숨을 던졌다.
평생을 모범적인 농민 지도자로서 성실하게 농사짓고 살아오신 이분을 누가
죽였는가. "WTO가 농민들을 죽인다"는 팻말을 목에 건 채 싸우다가 가신
그분은 바로 팻말에 쓰여진 말대로 WTO 신자유주의 체제가 죽인 것이다.
공산품 수출을 위해서는 농업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며 우리 농업을
포기하다시피 하며 WTO 협상에 임한 노무현 정부는 이경해 열사의 죽음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그분의 죽음에 담긴 350만 농민의 한숨과
피눈물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경해 열사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노무현 정부와 WTO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 우리나라를 비롯한 약소국의 농업을 말살하려는 WTO 농업협상을 즉각
중단하라!
-. 정부는 이경해 열사의 죽음에 책임지고 WTO 각료회의 대표단을 즉각
철수하라!
-. 정부는 농업포기 정책을 철회하고, 경제성장을 위해 희생되어온 농업과
농민을 살려라!
2003년 9월 14일
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