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해 열사의 극락 왕생을 기원합니다 ..... 시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세계 평화 회의가 열렸습니다
항일 운동가 이준 열사는 글욕적인 일본과의
을사 조약에 항의하며 헤이그 세계 평화 회의
석상에서 할복 자결 했습니다
그러나 열사의 아픔을 이어
오늘 또 한 명의 열사가 맥시코 칸쿤에서
WTO 각료 회의를 온 몸으로 저지하며
우리들의 곁을 떠나 가셨습니다
미 제국주의의 신 자유주의 앞에 내몰리는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하여 한 사람의
농민이 우리 곁을 의연히 떠나 가셨습니다
세월은 흘렀으나 제국주의 열강에 짓밟힌
민족의 생존권은 변함이 없는 오늘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이름 만 바뀐 미 제국주의의 우리 농업 말살의
위협을 안고 뼛속 깊이 파고드는 이 아픔을
감내하며 살아야 합니까
미국에서 나오는 켈리포니아산 오렌지를 팔아 줄려고
제주 감귤이 썩어나가도 정부는 모르는 체
뒷짐 만 쥐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동네 과일 가게까지
일년 내내 미국 켈리포니아산 오렌지가
산더미 처럼 쌓여 있습니다
미국에서 나오는 유전자 조작 콩을 팔아 줄려고
우리의 정부는 우리의 콩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미국의 유전자 조작 두부를 먹고
미국의 유전자 조작 콩나물을 먹는 사이
우리 콩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민족의 자주를 상실한
오늘 날 우리 정치의 모습
이것이 오늘 날의 무역 자유, 이른바 신 자유주의
우리 농민 다죽이는 자유라고 말해야합니다
이제는 을사 보호 조약 처럼 정치에서
보여지는 굴욕 만이 아닌
농업에서 침탈 당하는 민족의 자주를
이렇게 깊이 뿌리내린 제국주의 약탈을
우리는 오늘 목격하고 있는 부끄러운
미 제국주의 식민지입니다
이것은 민족의 자주를 이루지 못하면
이러한 불행은 되풀이 되고 말아
민족의 생존권은 소멸하고
농토는 황폐해지고 우리 농민은 다 죽고
미 제국주의 자본의 썩은 탐욕 만이
이 땅에 유령처럼 존재할 것입니다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라 했거늘
그러한 근본도 잊어버린 오늘의 정치는
농업 말살 정책입니다
민족을 죽이는 정책입니다
오늘날 저 옥토에서 행복하게
농사조차 지을 수 없는 농민의 피 맺힌 절규는
바로 민족의 목소리입니다
우리 농민을 위한 정치는 전무후무합니다
누구를 위한 정치입니까
우리 농업을 살려야 합니다
이경애 열사의 목소리입니다
가장 땀 흘려 일하는 농민이
온갖 고통을 참고 견디는 농민이
가장 행복하게 사는 세상
그런 날이 우리 민족의 미래여야 합니다
이 경애 열사의 극락 왕생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