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칸쿤 각료회의에서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EU는 8월 13일 농업협상 세부원칙(Modality)에 대한 양국 입장을 조율한 절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제출된 절충안은 지난 7월 말 진행된 몬트리올 비공식 각료회의에서도 첨예한 입장차이로 인해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졌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후 칸쿤에서 열릴 각료회의에서 합의할 기본안으로서의 의미를 가진 절충안은 아직 구체적인 수치등에 있어 각료회의 이후 추가협상 과제로 남겨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절충안 역시도 앞으로 계속될 제네바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을 겪을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과 EU의 이해관계만을 대변한 형태로 제출된 절충안이 다른 국가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예상할수 없는 상태이다. 특히 EU의 경우 수입국들의 입장을 대변해왔으나 감축대상보조금을 줄이는 것에 합의함에 따라 국내 농가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미국 무역대표부의 죌릭 대사는 8월 7, 8 양일간 콜롬비아를 방문하여 그간 비공식적으로 논의되어온 미국-콜롬비아간 FTA 체결을 위한 사전준비 점검회의(exploratory free trade talks)를 2003년 10월에 개시하기로 했다고 지난 11일 주콜롬비아대사관이 밝혔다.

  미국과 콜롬비아간 FTA는 미-칠레간 FTA를 기본골격으로 하되, 죌릭 대사는 콜롬비아의 게릴라 소탕과 마약퇴치에 미국이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죌릭의 방문과 관련, 콜롬비아 경제기획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국민총생산의 감소를 가져올수 있다는 내용이 있어, 결국 FTA가 콜롬비아 민중들의 삶에 긍정적이 못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콜롬비아간 FTA의 경우 양국 대통령이 이미 협상개시 18개월 이내에 타결하기로 양해한 바 있으므로, 협상타결은 매우 빨리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협의과정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서비스분야를 겨냥하고 있어 세부 협의 과정에서의 난항 역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죌릭대사는 이번 FTA 체결이 콜롬비아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누차 강조함으로써 이후 미국의 시장개방 압력은 상당수준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칸쿤 각료회의에 대비해 멕시코 정부가 작성한 ‘안보 문서’에 주요 반세계화 활동가 또는 지식인들을 지목하는 ‘블랙리스트’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월 8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라르작에서 대규모 반세계화 · 반WTO 시위 및 문화제가 50,000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다. 아탁과 프랑스소농연맹 등 단체들 주도 하에 진행된 각종 시위, 토론과 문화제 등은 다음 달 멕시코 칸쿤에서 진행될 WTO 각료회의에 대한 일종의 ‘준비대회’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WTO의 비민주성, 무역자유화와 초국적 자본을 규탄했다.